도가니 - 공지영
도가니
요즘은 어디를 가나 "도가니" 애기가 빠지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속의 잇슈로 되어있다.
영화. 언론의 힘이 이토록 크구나~ 새삼 다시 생각해본다. 실제 인화학교는 PD수첩에 그리고 공지영의 책으로 알려졌다는데,, 이제와 나에게 왜이렇게 생소한것인지. 아마 먼 나라 사람 애기라고 그냥 흘렸던 무심자였나보다. 이제와 인터넷으로 관심을 가지며 서명하는 내모습도 게으른 개인주의자 같다.
이책 내용과는 다르게 날아갈듯 읽혀진다. 그만큼 쉽게 읽혀지면서도 자애 학교의 농아들이 처참한 세상속에 꼭꼭 숨겨져 있었다는것이 아이들의 엄마인 나로서 마음아프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처참한 세상에도 한사람의 눈으로 힘으로 바꾸어 질수 있다는 것이 또 우리에겐 희망이다. 연두의 작은 아이로부터 강인호 기간제 교사와 인권운동센타 서유진으로 자애학교는 세상에 알려진다.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농아들과 그의 부모 그리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힘은 권력앞에서 허무하게 내리치는 솜방망이가 되지만, 그래도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모여 거짓이 알려진다는것은, 그리고 언젠가는 악인들은 심판을 받게 된다는것이 평범한 우리가 살아갈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재판을 시작하면서 잘못된것들의 상대와 지혜롭게 풀어가는 연두와 순진한 지적장애도 가지고 있는 연두, 그리고 민수 그리고 굳굳이 그들의 편에 서서 힘이 되어주는 서유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눈물이 절로 흐른다. 서로 뭉쳐야만 싸워나갈수 있는 싸움에서 그들은 누구보다 용기있는 사람들로 하나가 되어있었다.
나쁜 놈들이 아니라 어리석은 놈들이 수갑을 찬다. 맹수는 다리를 다친 사슴 한마리를 잡을 때도 결코 방심하지 않는 법이다.-149
진실은 말이야, 그걸 지키려고 누군가 몸을 던질 때 비로소 일어나 제 힘을 내는 거야. 우리가 그걸 하찮게 여기고 힘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말 힘을 잃어. -83
거짓말.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