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준비는 되어 있다 -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더 많이 알려진 에쿠니 가오리다.
그녀의 분위기 답게, 사랑의 고독함을 단편집으로 표현해 놓은 책......
연애는 한때의 열병 같은 것이어서,
한참 열이 오를때는 몸과 마음이 다 녹아 내릴것 같다가도
시간이 흘러 열이 식으면 몸도 마음도 평온을 되찾기 마련인가 보다..
미칠듯이 사랑하고 폭풍 같은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가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의 담을 쌓고 서로가 고독 속에 갇혀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를 보면,
연애가 곧 결혼이라는 등식은 이미 성립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결혼했거나 결혼할 여자들의 한결 같은 사랑의 갈구,,
상대가 연하의 남자건, 유부남이건, 이혼남이건,,,
사랑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고독의 몸부림을,
사랑의 혼자임을...
사랑의 자유를 찾아나서기도 하고
결국,, 사랑으로 인해
자신만의 고독에 갇히곤 한다.
결혼 후에도,,
사랑의 감정이 몸부림 친다면,,
그대,,
결혼 후에도 사랑해 본적이 있는가 ??????????
아키미는 걸으면서 노래하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말없이 걷는 것이 무슨 수행처럼 고통스러워,
노래하면서 걸으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걸으면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언젠가 애기해 주었다.
- 44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애기할 수 있는 현실에 스스로 놀란다.
사람이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 사랑조차- 는 것은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모르겠다.
- 51
히로키는 바람을 피운 적이 있었다. 두번 여행을 했고,
아마도 그 수의 서른배는 같이 밥도 먹고 섹스도 했을것이다.
하지만 처음 한동안만 즐거웠을 뿐, 그 다음에는 괴롭기만 했다.
시호에게나 그 여자에게나 죄스러웠다.
시호와 있을 때에는 그 여자가, 그여자와 있을때에는 시호가 보고 싶어졌다..
헤어지고는 안도했다. 후련하고 자유롭고, 거의 해방감에 가까웠다.
- 82
다다유키는 미요코를 "생쥐마누라"라고 부른다. 우리 생쥐마누라,하고.
생쥐처럼 일하는 아내란 뜻이다. 요컨대 바지런한 사람이란 말이다. 실제로 생쥐를 본적은
없지만 미요크는 그 별명이 마음에 든다. 아들과 딸도 가끔씩 아빠를 흉내내 "생쥐엄마"라고부른다.
미요크는 그것도 마음에 든다. 어쩌면 일종의 명예가 아닌가.
- 100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 115
가령 오늘 밤 내 집에서 다케루와 가벼운 마음으로, 또는 애매한 기분으로 포웅하는 것과,
오기를 부려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것 중에서 - 나는 오기로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고 있지만 - 어느 쪽이 더 어린애 같은 처신이고 어느 쪽이 더 고독한 몸짓인지...
- 169
나의 여행은 늘 그런 식이었다. 나 스스로 갈 곳을 고르고, 내힘으로 돈을 벌어 모으고,
혼자 여행하면서 끝내는 우울해지고 만다.
추위와 더위에 진저리를 치고, 고독을 고통스러워하고,
이런 곳에는 두 번 다시 안 온다고 다짐한다.
- 177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 배는 저주했다.
저주하면서,그러나 아직은 어린 나츠키가 언젠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한다면,
더 강해 주기를 기도했다. 여행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한껏 사랑받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기를 기도했다.
나무가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 꿈을 꾸었다.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 그런 말을 해도, 꿋꿋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