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자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 김남희

오르나비 2009. 11. 17. 17:25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저자 / 김남희

웅진지식하우스 / 308쪽

2009년 6월 25일

 

지구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땅까지

혼자 세상을 떠돌아 다닌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한 열정을 품고 있는듯 하다.

이책을 읽게 된것은 내 주변에 주말마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여자분이 있다.

 한비야 책(그건,사랑이었네)을 읽고 공허한 마음.

 너무 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이책을 들고와~~ 읽어보세요~~ 한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나 자연스레 생각해보았는데

 기억에 단한번도 여행이란것도

서울 시내를 벗어나  혼자 떠나 본적이없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기막힌 나의 현실~ 

나 스스로가 독립적이고 자유롭다고 생각했건만.. 이럴쑤~

어쩌면 사람들속에 스스로 구속되는 재미를 느끼며

사람들 속에 의지하며 살아온거 아닌가~

 

그래서 일까..

김남희란 여자가 대단하게 느껴지고 더 커보이는 이유가..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김남희란 여행자를 통해 세상 밖으로 돌아다니는 여행자 였던것 같다.

한번도 발 디뎌 보지 못한 낮선곳으로 부터

바람 타고 오는 낮선 곳으로부터 정취를 느끼고

나도 모르게 언젠간 혼자 여행을 떠나 보리라~ 용기를 내보게 된다. 

 

낮선곳을 혼자 떠나보지 못한것은

두려움보다 혼자인 외로움이 싫었던것인지 모르겠다.

 

김남희 그녀는 혼자 베낭을 메고 낮선곳에서부터 낮선곳까지

혼자 다니며, 그녀의 외로움을 또다른 낮선곳에서 만난 외로운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어 가지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외로움을 함께 나눈다는것

그건 아마도  그만큼의 외로움을 채워가는게 아닐까.. 

 

 

 

더보기

상처받을까 봐 늘 무섭죠.

그래도 사랑이 다시 올때면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요.

상처받는다 해도 사랑 때문에 웃는 날들이 있으니까,

그 웃었던 기억만으로도 결국은 감사하게 되니까.

누군가를 만나면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사랑해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 사랑하는 일이니까. -76

 

앎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어서 앓을 수 밖에 없다고 했던가. -86

 

"늘 웃지는 마. 가끔씩은 울기도 해야 건강에 좋은 거야."

"천 번을 실패했다면 한 번 더 시도하자."

눈이 아파왔다. 늘 웃지는 말라는 그 말이 내게는 "늘 울지는 말라"라고 들렸다.

천 번을 실패했다면 한 번 더 시도하라니.

한번만 실패해도 두번 시도할 용기를 내기 어려운 게 삶의 여정이라는 걸. -95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잘 전해지지도 않아요. 또 말은 오해의 소지도 많고..."

나도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이 세상에는 말하여질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음을 알기에.

말하려 하면 할수록 말의 감옥에 갇히고, 언어로 소통하려 하면 할수록 더한 단절을

느껴야 했던 순간이 나 역시 많았으니까. -148

 

행복의 얼굴은 하나지만 불행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고 했던가.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품고 있는

저마다의 슬픔이 때로는 위안이 되어주기도 한다.

불행한 당신보다 내가 행복하다는 위안이 아닌, 당신도 나도 똑같이

고통받는 인간이라는 동류의식에서 오는 위로 말이다. -160

 

내게 있어 여행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고, 나를 찾고 중명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184

 

모금활동을 하려면 자료 화면이 필요했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소년원 원장님에게 여쭈었을 때 그가 부탁했다.

"아이들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찍어주세요. 이 아이들이 나중에 총리나 대통령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미래와 가능성을 믿어주는 소장님의 열린 마음이 고마웠다. -221

 

여행을 통해서 또 나는 배워간다.

겁 많아 의심도 많은 내가 마음을 열고 사람을 믿어가는 법을.

길 위에서 내가 행복해졌던 건 빼어난 풍경이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유적,

이런 것들보다는 내가 만난 사람들 때문이었다.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웃게 하고, 아프게 하고, 때로는 후려치는 사람들.

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똑같고, 다 같은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다른 사람들.

그들이 있어 독한 외로움도, 고단한 잠자리도, 가난한 밥상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길 위에 서 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가득하다. 끛으로 피어 있다.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