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영 이름만으로 책을 사게되었고,
왠지 다른 분위기의 바리데기는 어떤 뜻일까.. 궁금했다.
바리데기..
북한 청진. 아들을 그토록 바랬건만 딸로만 일곱째로 태어나자
엄마는 숲속에 이 딸를 버리고, 집안에 풍산개 흰둥이가 간난아이 품에
끼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이 손녀딸을 "바리"로 부른다.
던져라 던지데기 바려라 바리데기~
버린다는 뜻으로 전통 설화에서 바리데기는 오귀대왕의 일곱번째 공주로 태어나 버려진다.
하지만 부모가 병이 들자 나머지 딸들은 약을 구해 오기를 거절하고 바리공주만 저 세상으로 가 온갖 고생끝에 서천의 영약 생명수를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린다. 이후, 바리공주는 사자를 저승으로 인도하고 오구신으로서 무당의 원형으로 받아들어지기도 하였다.
어려서부터 할머니는 바리가 남들보다 다른 영혼을 가지고있다고 알아본다.
흰둥이이가 죽고 일곱째 강아지 칠성이와도 대화를 하고, 사람들의 지나온 영혼과
죽은 영혼을 볼수있음을.. 할머니는 바리의 이런 영혼을 곁에서 존중해준다.
아버지의 부위원장으로 넉넉한 생활을 하다, 외삼촌의 일로 집안은 강제 이주하게 되고
가족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지고, 죽었다는 사실도 바리는 부인하지 못한다.
바리의 인생은 중국으로, 영국으로 운명처럼 주위에 의해 �기고 불안한 생활을 하게된다.
바리데기의 내용 배경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북한의 실정과, 한반도 세계적으로
전쟁과 테러의 모습들을 바리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바리는 할머니가 이야기 해준 생명수를 인생에서 찾고,
영혼과 꿈에서 생명수를 찾아 길을 떠난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그토록 바라던 생명수는,, 어디에 있을까.
황석영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이 책에서 생명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리가 찾기는 했을까요..
4년만에 황석영 작가는 바리데기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을 덮고 역시,, 대작가란 말이 스스럼 없이 나오고
배경을 치밀하게 감성적으로 적어나가는 글을 느끼게 된다.
할머니의 이야기 중에 장승이와 바리공주의 약속이 생각났다.
길값, 나무값, 물값으로 석삼년 아홉해를 아들 낳아주고 살림 살아주어야 하는 세월.
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쨋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것은 지나간다. -22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사고나 병으로 죽든 스스로 죽든 그건 새 출발이야.
홀리야는 새로 시작한 거다. 너도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런 악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신은 왜 저에게만 고통을 주는거에요?
믿고 의지한다고 뭐가 달라지죠?
신은 우리를 가만히 지켜보시는게 본성이다.
색도 모양도 웃음도 눈물도 잠도 망각도 시작도 끝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다.
불행과 고통은 모두 우리가 이미 저지른 것들이 나타나는 거야.
우리에게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 우여곡절이 나타나는거야.
그러니 이겨내야 하고 마땅히 생의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야한다.
그게 신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거란다. -263
육신을 가진 자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지상에서 이미 지옥을 겪는 거란다.
미움은 바로 자기가 지은 지옥이다.
신은 우리가 스스로 풀려나서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를 잠자코 기다린다. -263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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