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하퍼 리 / 김동욱
문예출판사 / 542쪽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부러일으켰으며 1961년 하퍼 리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주었다.
1962년에는 그해의 최고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고 그레고리펙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퍼 리의 유일한 작품이다. <앵무새 죽이기> 이후 두번째 작품을 쓰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출간하지 않고있다.
이책은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은 책으로 꼽혔다고 한다. 그리고 4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베스트셀러로 10년 이상을 자리잡고 있다면 이 책을 모르는 독자가 없을 정도로 읽어볼만한 사람은 모두 읽었고 또 영화로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르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여기까지가 이책에 대한 자랑이다. ㅎㅎ
그런데도 이 책이 왜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는지 난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스카웃. 초등학교 입하기 전부터 아홉살까지의 그녀가 사는 메이콤, 1930년대 미국 남부의 이야기이다.
바로 4살위의 오빠 젬과 미시시피에서 온 친구 딜, 언제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정부 캘퍼니아, 스카웃에게 멜빵 바지는 벗고 우아하게 드레스를 입고 숙녀가 되길 바라는 알렉산드라 고모, 이웃에 사는 괴짜 듀보스 할머니와 언제나 아이들이 편이 되어주고 흑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백인 모디 앳킨스 아줌마. 그리고 아이들이 무서워하던 래들리, 이들은 스카웃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안내자 역할을한다.
스카웃이 바라본 흑인과 백인들이 함께 사는 세상, 그녀는 학교 교실보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로부터 삶의 지혜와 교훈을 터득한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은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올바른 변호사였다. 아버지는 백인들이 주도해 가는 메이콤에서 흑인을 위한 변호를 맡게 되면서 그시대의 핫이슈인 인종차별보다 아이들에게 인간이란 피부 색깔에 따라 구분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스카웃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부 래들리를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유령도 아니고 흡혈귀도 아닌 아버지 처럼 자상하게 어린이를 돌보아주는 인간임을 깨닫는다.
이 이야기는 여자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겪게 되는 성장소설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인종 차별에서 겪게되면서 인간이 인간을 바라볼때 어떤 생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깨우치게 해준다. 두껍지만 그 시대를 생각하고 느끼면서 빠질수 있는 책이 아니였나 싶고,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이 읽기를 바라는 책이기도 하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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