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아강도 구할 수 있단 말이냐!"
"쉬운 일이오."
좌자가 금화불은 가져오라고 하더니, 옷으로 화분을 덮어씌웠다가 벗겨냈다.
자아강이 화분 가득히 돋아나 있었다.
좌자는 화분째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가 화분에서 자아강을 집으려 하자 갑자기 화분 속에서 책 한권이 나오는데,
제목이 <맹덕신서-조조가 지었다는 병법책>였다.
조조가 그 책을 펼쳐보니 과연 한자 한구도 틀리지 않았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로구나......' 조조가 속으로 놀라고 의심하는데,
좌자가 잔치상위의 옥잔에 술을 넘치도록 가득 부어 조조에게 올린다.
"대왕은 이 술을 드시고 천년 장수사소서."
조조가 말한다. "그대가 먼저 마셔보아라."
좌자가 머리에 쓰고 있던 관에서 옥비녀를 꺼내 잔 가운데를 그으니 술이 반으로 나뉘었다.
좌자는 그 절반을 마시고 나머지 반을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가 크게 꾸짖으며 호통을 친다.
" 이런 요망한 놈, 저리 치우지 못할까!"
좌자는 말대꾸도 없이 술잔을 들어 공중에 던져버렸다.
좌자가 내 던진 술잔은 공중에서 한마리 흰 비둘기로 변하여 전각의 추녀를 스치며 날아갔다.
모든 관원들이 고개를 들어 비둘기를 바라보는 동안 좌자는 사라져버렸다.
좌우 시종들이 아뢴다. "좌자가 이미 궁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조조가 소리친다.
" 이렇게 오사스런 인물은 없애버려야 마땅하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반드시 해가 될것이다."
-6부-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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