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자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드 보통

오르나비 2008. 10. 30. 14:53

 

 

저자/ 알랭드 보통

출판사/ 생각의 나무

334쪽

 

알랭드 보통 책은 연애 소설같으면서 철학적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읽는 이에게 세련됨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내가 처음 읽었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

작가의 순수한 연애감성이 가득담겨져 있는, 철학적으로 해석해주면서

첫 느낌처럼 강렬한 느낌의 책이였다는 내 기억이 오래 남은 탓일까..

아니면, 연애의 주술사 라는 알랭드 보통의 해석을 세련된 글로 표현한 탓일까.

언제나 알랭드 보통 책이란 느낌은 나에게 읽을 만한 거리를 찾게 해준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제목에서 약간의 궁금증을 재발하게 한다.

읽으면서 잘 정리된 글들이 오히려 나에겐 지루함도 함께 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알랭드 보통의 느낌은 갖추어져있다.

서서히 읽고 싶은 책이 아니였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제나 아메리카노와 함께 한 시간들이 행복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 서로에 대해 좀더 알았으면 해요."

"어떤 것들에 대해?"

"모르겠어요. 다른 관계들, 친구들, 일, 고민들, 모든거요.

사람들은 너무 늦어버렸을 때까지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러는 게 이상해 보이죠? 이렇게 말하는 거 싫어요?"

싫어하냐고? 싫어할 시간이 없다. 당신을 알아야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70

 

상배방을 떠나보내는 방식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집에 그를 들이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끔 짐을 꾸릴 때 누군가 대신 싸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기도 한다. -183

 

내 자신에 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솔직히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

왜 모든것을 당신에게 명쾌하게 설명해주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내 안에는 나조차도 납득하기 어려운 괴상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 당신도 마찬가지일 거야.

책을 더 읽어야 한다는걸 알아. 하지만 텔레비전이 더 좋은 걸 어떡해.

나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들한테 잘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저기압일 때에는 어쩔 수 없다구.

사람들에게 연민을 갖고 싶지만 싫어지는데 어쩌겠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행복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거든..  -329